1기 : 2023년 2분기 방영 애니메이션(13부작)
2기 : 방영미정
게임이 아니라 이세계라니
2023년 방영 당시 매주 업데이트 되는 애니메이션을 봤던 터라 최근에 다시 보기 전까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게임창이 자꾸 뜨고 현신세계에서 지낼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애니메이션인 줄 알고 시리즈에 넣으려고 생각하고 다시 봤더니 문을 통해 이세계로 가는 이세계물이었다. 그래서 시리즈에 넣지는 않고 단순 리뷰를 하려고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죽어서 이세계로 전이하거나 전생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주인공의 집에 비밀통로가 있고 그곳에 있는 문을 통해 이세계로 갔다 왔다 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 있을 때는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원물의 느낌도 조금 있다. 그리고 하렘물이다.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전이나 전생해서 하렘물일 경우에는 그 세계가 보통 일부다처제라고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뭐... 어떻게 수습하려고 현실세계에서 하렘물을 만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성격이 착하다. 착한 사람의 경우 우유부단한 성격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현실세계와 이세계 양쪽에 메인 히로인과 다른 히로인들이 등장한다. 다들 성격이 세지만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왜.
아.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쓴 작가에 관한 것이다. 이 작가의 전작은 [진화의 열매 ~모르는 사이에 성공한 인생~]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전작의 1기 애니메이션을 진짜 재미있게 봤다. 물론 변태적인 요소가 좀 있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기다리다가 2기를 보았는데 변태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2화까지 보다가 포기했다. [이세계 치트]에서는 그런 변태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어 있어서 1기를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그림체는 상당히 독특하다. 약간 공룡상이라고 해야 하나. 미남 미녀로 그려진 캐릭터들이 다들 눈 사이가 좀 먼 느낌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그림체인데 나는 그냥 애니에서 잘 생기고 예쁘다고 하면 설정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림체에 민감한 사람은 보기 힘들 수 있다.
용기를 내어 선을 베풀다
"곤란한 상황인 사람한텐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그건 때로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다."
주인공, 텐조 유야의 할아버지께서 유야에게 자주 해주신 말씀이다. 유야는 단지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당하면서 큰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그 괴롭힘이 더 심해졌고 그럴수록 심성이 착한 유야는 더 움츠러들고 조용해졌다. 오직 할아버지만 유야를 아껴주시고 보호해 주셨다.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야에게는 더 이상 마음 기댈 곳이 없어진 것이다. 할아버지가 모든 재산을 유야에게 남겨 그 재산을 빼앗으려다 실패한 유야의 부모님은 유야의 양육을 포기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남겨 주신 집에서 혼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살아가는 유야였다.
어느 날 남자들에 둘러싸여 곤란한 상황에 놓인 여성을 유야가 용기를 내어 구해준다.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는 유야의 생김새를 본 양아치들은 유야를 마구 때리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간다. 고맙다며 사례를 하려는 여성을 뒤로한 채 유야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간다.
"어떤 역경에도 절대 지지 마라. 괴로운 일이 있어도 남에게 잘하면 분명 네게도 행복이 올 거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너 자신과 마주하거라." 유야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또 하루를 견뎌낸다.
중학교 졸업식 날 학교 일진들에게 끌려가 또 맞은 유야는 아르바이트에 늦어 일자리마저 잃고 만다. 충격적인 사실은 학교 일진들 뒤에 유야의 친동생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유야가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아주 뿌듯해하면서 바로 보는데 그 모습을 보니 아주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베푼 선은 복이 되어 돌아온다
학교에서 맞고 일자리마저 잃은 유야는 화장실에서 자신의 뚱뚱한 모습을 보다 분노하며 거울을 깨트린다. 그리고 또 주먹질을 하다가 삐끗하는 바람에 거울 옆 벽을 치게 되고 그곳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에 들어간 유야는 잔뜩 쌓인 이국적인 물건들을 보며 할아버지가 생전에 여행을 자주 다니셨다는 것을 떠올린다. 또 다른 문을 통과하자 알림 창이 뜨면서 현자가 남긴 집이 유야의 소유가 되었다. 말하는 대로 관련된 알림 창이 떠서 그에 따라 이것저것 꺼내보고 무기를 만지면서 기술을 익히고 있을 때 울타리 밖으로 엄청 강한 마수가 유야를 공격하려고 했다. 울타리를 경계로 강력한 결계가 펼쳐져 있어서 공격이 안되자 물러나지 않고 더 강력하게 공격을 퍼붓는 마수를 향해 창을 날리고 마수를 해치운다. 강한 마수를 해치운 덕분에 유야의 레벨이 많이 오른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환금을 하겠냐는 알림 창에 그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환금을 했는데 현실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련번호도 제대로 된 현금이 인출되었다. 그날 밤 유야는 알 수 없는 근육통에 밤새 시달린다.
다음 날 입고 있던 잠옷이 너무 커서 이세계에서 얻은 옷들로 환복 한 유야는 묘하게 높아진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전날 깨버린 거울로 인해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딱히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유야는 고등학교 입학의 두려움을 이세계에서의 모험으로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고등학교 입학식날. 집에서 학교로 가는 동안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자 자신의 못난 모습 때문인 줄 알고 더욱 움츠러든다. 교실에 도착한 유야는 자신을 괴롭히던 일행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학교 화장실로 향하고 거기에서 완전히 변한 자신의 모습을 드디어 확인한다.
유야의 모습이 변한 이유에 대해 일진들이 추궁한다. 등교할 때는 잘생긴 저 사람이 누구인지 호기심에 쫓아다니던 유야의 쌍둥이 동생들은 그 사람이 자신들의 형, 오빠(쌍둥이는 이란성 남매다)라는 말에 아주 불쾌한 표정을 팍팍 드러내며 일진들이 유야를 다그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세계에서 레벨업을 한 이후 몸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쩔쩔매고 있을 때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고 그 차에서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내린다. 유야의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유야의 눈을 보고 유야가 확실하다고 생각한 그 여학생은 얼마 전 편의점 앞에서 유야가 구해준 사람이라고 말한다. 명문학교 오세이학원(왕성학원)의 이사장의 딸이자 학생회 임원인 카오리의 제안으로 오세이학원에서 일일 체험수업을 한 유야는 이사장의 권유로 오세이학원으로 전학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된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용기 있게 나섰던 유야에게 찾아온 놀라운 행운들이었다.
이세계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가지게 되다
현실세계에서의 유야는 그동안 평범하게 누리지 못했던 학교생활을 즐긴다. 항상 주변인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고 지냈기 때문에 평범을 넘어 모두의 호감을 받으며 생활하는 현실의 생활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물론 예전에 무시나 괴롭힘을 당했던 일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자신을 향한 호기심 어린 눈빛을 혐오하는 눈빛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굉장히 신경 쓰기 때문에 행동이 소심해진다. 그래서 잘생겨진 현실의 생활에 가끔 적응을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세계를 충실히 사는 만큼 이세계에서의 생활도 충실히 사는 유야다. 유야의 집이 있는 숲은 높은 레벨의 위험한 마수들이 가득한 대마경이라는 곳이다. 결계로 둘러싸인 집을 향해 돌진하는 마수들을 물리치며 레벨업을 했지만 그 방법에 한계를 느낀 유야는 집 밖으로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한 소녀를 구한다. 그 소녀는 아르세리아 왕국의 제1왕녀 렉시아였다. 렉시아가 유야에게 반해서 지속적으로 숲에 찾아온 덕분에 인연이 생기면서 왕족에게 발생한 위험한 일들을 유야가 해결하게 된다. 렉시아 오빠인 제1왕자 레이거가 의뢰한 렉시아의 암살자 루나는 렉시아의 암살시도를 하기 전 유야와 친분을 쌓은 인물인데 렉시아 암살 실패 후 렉시아의 호위무사가 된다. 루나의 암살 시도가 실패하자 레이거는 왕인 아버지와 렉시아를 동시에 죽이려고 계획하지만 그 자리에 유야가 있어서 또 실패한다. 유야가 기사들과 함께 레이거를 잡으러 갔을 때 레이거를 제거하기 위해 나타난 '사'의 힘을 가진 소녀가 나타난다. 대마경에서 만난 '생'의 힘을 가진 토끼 사부로부터 들었던 존재로 토끼 사부의 힘을 전수받는 것을 거절한 유야지만 일부 기술을 전수받았기 때문에 겨우 '사'의 힘을 가진 소녀 유티를 물러나게 할 수 있었다.
왕자는 렉시아의 마력 폭주 사건에 휘말린 덕에 비뚤어져 유티에게 이용당하고 왕가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유야는 외모로 고통받는 왕자에게 자신의 옛 모습이 보여 완치초(모든 병을 치료한다. 극도로 희귀한 약초지만 유야의 앞마당에 많이 있다.)로 그를 도와준다. 렉시아도 자신을 죽이려 한 오빠를 용서하고 왕인 아버지에게도 그냥 오빠를 용서하라며 우겨서 해피엔딩이 된다. 왕가의 일에 상당히 공을 세운 유야는 몰수당한 레이거의 재산과 기사작위를 받으면서 이세계에서도 중요한 인물이 되어 버린다.
마지막화 엔딩곡이 올라갈 때 이세계의 존재를 알게 된 카오리와 렉시아, 루나가 함께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유티는 성스러운 존재인 유야의 가족 아카츠키(붉은 아기 멧돼지 형태의 마수. 유야의 온천탕에 들어와 함께 목욕을 하다가 테이밍되었다. 상당히 귀엽다. 돼지라고 하면 싫어한다. 성역이라는 기술로 '사'의 힘을 정화할 수 있는 성스러운 존재.)의 힘으로 정화된 후 오세이 학원에 입학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중에는 렉시아와 루나도 카오리가 힘써준 덕에 오세이 학원에 입학한다는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2기에서는 또 다른 '사'의 존재가 나타나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힘쓰는 유야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유야를 좋아하는 히로인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도 나올 것이고. 제발 작가가 변태적인 요소는 마음 한구석에 잘 봉인해 두고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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