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 2024년 11월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119분
2기 방영을 앞둔 극장판 개봉
2024년 1분기에 1기를 방영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이 2025년 1분기에 2기를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이었고 웹툰으로 완결까지 다 보았기 때문에 2기 방영일이 너무 기다려진다. 웹툰을 보면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에피소드들이 2기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 함께 영화를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최근 개봉된 [모아나 2]를 볼까 말까 고민하면서 영화예매 어플을 열었다가 [나 혼자만 레벨업] 극장판 존재를 알게 되었다. 우리 집 늦둥이 유치원생은 [모아나 1]을 겨우 보고는 재미가 없었는지 극장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과 [날씨의 아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꼬마의 취향에는 모아나는 좀 아니었나 보다. 모아나 보러 갈 때 쓰려고 했던 통신사 예매표를 내가 보고 싶은 애니를 보러 갈 때 쓸 수 있게 되다니 넘 행운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을 보러 가는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일단 상영 중인 극장이 너무 없었다. 그나마 상영을 한다고 해도 아이가 하원하기 전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에 상영하는 곳이 근거리에 없었다. 극장판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고 오기가 곤란했다. 더 문제는 상영하는 상영관이 완전 고급 버전 상영관이라서 통신사 예매표로 예매가 안된다는 점이다. 진짜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보러 가기를 포기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상영일정을 가끔씩 확인하던 어느 날 2시 10분에 끝나고 예매표까지 쓸 수 있는 상영시간을 발견하고는 예매 후 오랜만에 극장을 다녀왔다.
1기 요약이 너무 길었던 극장판
사전에 미리 알고 있기는 했다. 극장판은 1기의 특별편집판 및 2기의 선행 상영판이었다.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레드게이트 에피소드가 나온다는 소식에 보러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말 1기 요약이 너무 길었다. 왜 하필 남편이랑 같이 간 건지. 옆에서 지겨워하는 게 느껴져서 혼자 보러 올걸 후회가 될 정도였다. 12시 10분쯤 시작한 영화는 한 시간 이상을 특별편집판으로 할애해서 언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지 나와도 얼마나 조금 나올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편집을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기나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요약이지만 이미 충분히 내용을 다 아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라면 애니메이션만 10번 넘게 보고 웹툰도 다 본 나는 너무 많이 본 내용이라서 진짜 지겨웠다는 것이다.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보고 있는데도 엉덩이가 아파올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판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큰 화면으로 보는 역동적인 전투 장면과 엄청나게 빵빵한 사운드가 있었다는 점이다. 1기 뒷부분에 나오는 주인공의 전직 에피소드에서 이그리트와 싸우는 장면이 정말 멋졌다. 이그리트와의 전투 장면을 핸드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은 너무 다르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많이 편집된 듯한 2기의 선행본
선행본에는 어둠의 군주가 된 성진우가 여동생의 학부모 상담을 갔다가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동생 친구 송이를 만나 던전에 가게 된다. 솔직히 여기에서 내가 재미있게 본 장면들이 많이 편집되어서 아쉬웠다. 생각해 보면 애니메이션에 굳이 넣을 필요는 없을 내용이기는 해서 웹툰으로 오랜만에 다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기에서 C급 던전에 들어가는 필수인원을 웹툰에서는 10명으로 설정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8명으로 축소를 했다. 그래서 2기에서 레드게이트 에피소드의 생존인원이 한 명 줄어들어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큰 비중이 없는 인물은 처음부터 빼고 작업을 한 것이다. 중간중간 없어진 인물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살짝 아쉬움이 들었지만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극장판에서 제주도 레이드에 관한 에피소드가 잠깐 나온다. 1기 리뷰에서도 썼지만 S급 게이트가 생겨서 현재 아무도 살지 못하는 제주도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개미의 모습을 포착하는 설정이 웹툰과 애니에서 차이가 있다. 웹툰에서는 일본이 상당히 비열하게 그려져서 반일만화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애니메이션 제작을 일본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2기 후반부나 3기에 그려질 에피소드에서 어떤 식으로 제주도 레이드 이야기를 풀어갈지 정말 궁금하다.
선행본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 또 하나는 극장판에서 다루었던 장면들이 2기 앞부분에 나올 것인가 아니면 이 이야기 다음부터 2기에 나올 것인가이다. 왜냐하면 뭔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보여줬어야 했을 장면이 생략된 후 이야기가 전개된 느낌이 드는 부분이 몇 군데 보였기 때문이다. 이 궁금증은 몇 주 후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아야겠다.
기다려지는 2기 OST
우리 집 중딩 큰아이는 [모아(투모로우 바이 투게더-투바투-의 팬덤명)]이다. 매일 투바투 얘기를 하는 데다가 각 멤버들 생일 숫자가 들어간 시간마다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유딩인 둘째도 멤버들 생일을 다 외울 정도다. 그런 투바투가 1기에서 오프닝 OST를 불렀다. 극장판 초반부에 1기 오프닝 OST를 들으니 내적 반가움이 느껴졌다.
나는 [스테이(스트레이키즈-스키즈-의 팬덤명]다. 너무나 기쁘게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2기의 오프닝 작업에 참여한 것이다. 다들 들어봤을 [귀멸의 칼날] OST [홍련화]를 부른 가수 LiSA(블랙핑크 리사 아님 주의)와 필릭스가 함께 오프닝을 불렀다. 극장판이 끝날 때 2기의 오프닝 곡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LiSA의 깔끔한 고음과 필릭스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낮은 저음이 잘 어울렸다. 현재 OST가 풀버전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다려진다.
조금 지루한 시간도 있긴 했지만 극장판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곧 리뷰를 올릴 [소드 아트 온라인]의 제작사 A-1 Pictures에서 3기 및 완결까지 멋지게 제작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드는 생각이 쿠키영상의 유무였다. 급하게 찾아본 결과 없다는 글을 찾았고 그 글을 보자마자 바로 상영관을 떠났다. 하지만 내가 나갈 때까지 나갈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이 2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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