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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역착각의 세계 최강은 모험가가 되고 싶다~

by Agnes아그네스 2024. 11. 4.

2024년 3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장르는 판타지, 착각, 개그

이세계로 가는 전생이나 전이물이 아니다. 그냥 기본 이야기의 배경이 우리에게는 판타지 같은 세상이다. 마법이 있고 마물이 있는 세상말이다. 일본의 라이트노벨이 원작이다. [소설가가 되자 종합랭킹누계 BEST30]에서 30위를 차지했다. 

이야기의 전개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이다. 착각 장르인 만큼 이야기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한 번 진행되고 다른 관점(착각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진실)에서 그 이야기를 한 번 더 풀어주기 때문에 반복이나 회상씬이 많아서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착각의 과정이 보이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두 번 진행되는 것은 별로 답답하지 않았지만 주인공에게 아무도 진실을 얘기해 주지 않아서 지속적인 착각이 쌓이는 과정이 너무 답답했다. 누가 얘기 좀 해달라고!! 저 사람이 왕녀고 저 사람은 왕이라고 누가 얘기 좀 시원하게 해 달라고요! 넌 진짜 너무 강하다. 너만큼 이렇게 강할 수가 없다고 얘기 좀 해달라고요!!! 답답한 거 싫어한다면 절대 보지 말아야 할 애니메이션이다.

모험가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노르는 부모님과 산속에 살다가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신 후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험가가 되기 위해서 도시로 간다. 모험가 길드에 찾아간 노르는 어린아이라서 모험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고아라는 노르의 말에 길드마스터는 모험가 양성소에 가서 스킬을 배워오는 것을 제안한다. 이 나라의 양성소는 왕국에서 각 스킬마다 가장 높은 사람들이 교관으로 있는 곳이었다. 노르는 검술, 전사기술, 사냥꾼 기술, 도적 기술, 마법, 성직자(힐러) 양성소까지 모든 양성소를 3개월씩 만기 수료했음에도 추가적인 스킬을 익히지 못해서 모험가 길드의 등록에 실패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험가가 되지 못한 사실에 실망을 하면서도 각 양성소에서 배운 기본 기술들을 매일매일 수련한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에 있는 [패리(parry)]는 펜싱의 수비 기술이다. 검술 양성소에서 배운 기술로 검으로 검을 쳐내는 것, 상대편의 공격이나 찌르기를 막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검술 양성소에서 패리 밖에 배우지 못한 노르는 매일 패리를 연습해서 14년이 흐른 후 천 개의 검을 한 번에 패리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여기서의 착각은 다른 사람과 비교당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주인공 자신은 모른다는 것이다. 전사 기술을 배우는 양성소에서는 신체를 강화하는 방법을 배워 강한 힘을 낼 수 있고 사냥꾼 스킬에서는 돌을 던지는 투석 기술을 배웠는데 신체 강화로 인해 활을 모조리 부러뜨렸기 때문에 다른 스킬을 더 배우지 못하고 투석 하나로 모든 것을 맞추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도적 기술에서는 도둑 발걸음으로 기척을 완전히 없애는 기술을 배웠고 이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사라진 노르를 다시는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마법도 손가락 끝에 불꽃 하나 낼 수 있는 쁘띠 파이어만 하나 배울 수 있었는데 양성소 만기 수료 당시 200년을 산 마법 교관도 할 수 없는 이중 영창을 할 수 있었고 계속 수련을 거듭한 결과 얼굴보다 큰 쁘띠 파이어를 만들 수 있었다. 치료 양성소의 경우 어릴 때 치료와 관련된 축복을 받은 자에게만 수련을 허락하나 노르가 가르침을 줄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고 하고 그 끈기에 수련을 허락한다. 노르는 체력을 약간 회복시키거나 작은 찰과상 정도를 치유할 수 있는 로우 힐을 익히게 되는데 이것은 축복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주인공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나중에 독을 섭취했다가 로우 힐로 낫기를 반복하면서 독에도 내성이 생기고 힐로 방어막도 만들 수 있을 만큼 발전시킨다.

F등급의 모험가

15년을 산속에서 단련하며 스킬을 발전시킨 노르는 다시 한번 도시로 가게 된다. 오랜만에 들른 모험가 길드에서 자신의 스킬로는 모험가 길드에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또 듣게 된다. 길드의 직원이 양성소의 교육을 권유하지만 이미 만기 수련을 받았다는 노르의 이야기에 그러면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때 길드 마스터가 나타나고 노르를 알아본 그는 노르에게 기술은 없어도 잡일이 가능한 모험가 랭크가 있다고 얘기해 준다. 노르는 모험가 길드에 등록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잡일만 가능한 F랭크에 등록해 열심히 일한다. 

신체 강화로 누구보다 많은 양의 흙을 옮길 수 있는 노르에게 공사장 관리인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 노르의 귀에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던전 안에는 커다란 미노타우르스가 나타나 결박된 한 소녀를 공격하려고 했고 그 소녀를 지키던 병사들은 미노타우르스의 공격에 모두 죽임을 당했다. 바닥에 떨어진 검 한 자루를 들고 패리로 미노타우르스를 무찌른 후 소 한 마리 죽이는 것도 너무 힘든 일이었다며 더 열심히 수련할 것을 다짐하며 집으로 간다. 

다음 날 노르는 모험가 길드에서 자신이 구해 준 소녀를 만나게 된다. 분명 길드 마스터는 그 소녀가 누군지 아는데 왜 노르에게 왕녀라는 얘기를 안 해주는 거냐고! 답답했다. 노르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소녀는 은혜를 갚기를 원했고 소 한 마리 해치웠을 뿐인 노르는 마음만 받겠다고 말한다. 은혜를 갚겠다며 끈질기게 부탁하는 소녀 린을 따라 왕궁에 가게 된 노르는 그냥 귀족이라 집이 큰가 보다 한다. 격 없이 왕을 만나고 끈질기게 선물을 준다기에 극구 사양하다가 쓰던 검이라길래 왕의 검인 흑색의 검을 받아 온다. 엄청 무거운 검이라서 왕도 현역 시절 두 손으로 들었던 검을 노르는 신체 강화를 이용하여 한 손으로 휘두른다. 

노르는 집으로 가던 중 왕가 직속 창술사인 창성 길버트와 모의전을 하고 결판이 나지 않는다. 자신의 최종 비기까지 선보였지만 노르에게 창이 닿지 않아 어안이 벙벙해진 길버트이다. 그렇게 강한 사람과 겨루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노르는 더 열심히 수련하기 위해 결심한다. 

다음 날 린은 또 나타나서 노르에게 실력을 어필하면서 가르침을 받기를 원하고 노르는 자신보다 엄청난 스킬을 가진 린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쁘띠 파이어를 보여 준다. 그 스킬 하나 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왕국의 대단한 마법사조차도 크기를 키우지 못했던 쁘띠 파이어를 엄청난 크기로 키운 노르의 실력에 어안이 벙벙해진 린은 다음 날 제자가 되기 위해 또 노르를 찾아간다. 둘이 함께 의뢰를 받으면서 모험가 랭크가 높은 린 덕에 드디어 도성 밖에서 마물을 퇴치할 수 있게 된 노르는 너무 기뻤다. 고블린 퇴치 의뢰를 받고 찾아간 숲에서 고블린이 아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풀어놓은 엄청난 크기의 고블린 엠퍼러를 만나게 된 둘은 힘들게 퇴치한다. 린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아서 노르는 보통 고블린이라고 착각을 하고 고블린 퇴치는 엄청 힘든 거라고 착각한다. 제발... 나중에라도 좀 사실을 얘기해 주면 안 되겠니. 너희들 왜 그러는 거니. 노르는 모르겠지만 노르는 어느새 어릴 적 아버지가 읽어 주시던 동화책의 모험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용을 무찌르고 왕국을 구한 모험가의 이야기

왕도 주변을 조사하다가 왕국이 마도황국에 의해 침략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린의 오빠 레인은 린과 노르를 린의 호위 기사인 이네스와 함께 주변 신성왕국으로 대피시킨다. 여행이라고 알고 있는 노르는 처음으로 마차를 타는 여행에 들떠 있다. 수확을 앞둔 밀밭에서 이상한 자국을 발견한 노르 일행은 그곳에서 흑사룡과 흑사룡을 조종해서 왕도로 향하던 마족 소년 로로를 만나게 된다. 노르는 결계가 깨지면서 조정이 풀려 흑사룡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로로를 구해 낸다. 왕도에 위기가 있음을 알게 된 일행은 다시 왕도로 향하고 재액의 마룡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처한 클레이스 왕의 앞에 나타난 노르는 흑색의 검으로 마룡의 공격을 패리 한다. 마룡의 모든 공격을 패리 한 노르를 향해 마룡은 패배감을 느끼다가 노르에게 복종하게 된다. 로로의 마물 조정 능력 덕분에 순해졌다 생각한 노르는 로로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원래의 집으로 보냈던 재액의 마룡이 알 수 없는 공격으로 추락한다. 그곳에는 마물의 공격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서 클레이스 왕국을 침략하려던 마도황국의 대군이 대기하고 있었다. 군대가 다시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고 황국군이 들고 있던 검과 방패들을 패리 하다 보니 노르는 어느새 황국군을 모두 쓰러트리게 된다. 그냥 노인이라고 생각해서 노르는 공격하지 않았지만 노르의 모습에 공포를 느낀 마도황국 황제 델리더스 3세는 도망을 간다. 왕국의 치유사 세인에 의해 치유된 재액의 마룡을 타고 황도로 쫓아간 노르 일행은 황제를 끌어내리고 왕국 침공을 반대했던 10 호법들에게 황국을 맡기게 된다. 그들은 노르 덕에 황국을 황제의 독재로부터 지켜낼 수 있게 되어 노르에게 감사하며 우호 관계가 된다. 

누구보다 모험가가 되고 싶었던 노르는 자신이 누구보다 모험가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음에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황국의 침공으로 부서진 왕국을 복구하는데 자신의 힘을 쓴다.

스킬을 익히지 못하지만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인재

12화는 노르가 어릴 때 양성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교관들의 관점에서 보여 준다. 기초 스킬을 익히는 것 외에는 너무나 많은 재능을 가진 아이이기에 다른 양성소로 보낸 것인데 다른 곳에서도 기초 스킬 외에는 익히지 못하고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6명의 교관은 노르를 함께 교육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도둑 걸음으로 자취를 감춘 노르였기에 노르가 커서 도시로 오기 전까지 아무도 그를 찾지 못한다. 

더욱더 실력을 키워 돌아온 노르의 활약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완결은 되지 않았다. 일단 노르가 결계가 처진 산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떡밥이 남아 있다. 노르의 부모님은 어떤 사연으로 그곳에서 살다가 죽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나중에 나올 것 같다. 

노르의 상식 부족으로 인해 착각이 쌓이고 쌓여 진행되는 이야기여서 답답한 마음 한 가득이지만 순수한 마음과 모든 걸 시원하게 패리해 버려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