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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악역 영애 시리즈 1] 악역 영애이기 때문에 최종 보스를 길러보았습니다

by Agnes아그네스 2024. 11. 6.

2022년 4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악역 영애 시리즈의 특징

최근 몇 년,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이세계물과 함께 자주 보이는 이야기가 악역 영애 이야기이다. 보통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자기가 하던 게임의 악역 캐릭터로 살아가는 전개이기 때문에 이세계물, 전이물, 전생물 애니메이션 범주에 든다. 주인공들이 살아생전에 즐겨하던 게임은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게임 주인공이 여러 남자 캐릭터를 공략하는 게임이다. 그 게임에서 게임 주인공을 방해하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되는 캐릭터가 악역 영애인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꼭 그 악역 영애 캐릭터로 전생하는 것이다. 악역으로 전생하게 되면 엔딩이 비참하기 때문에 그 엔딩을 피하려고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나쁜 엔딩을 피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주인공은 게임의 각 루트마다 일어날 이벤트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역 이용해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전생에 엄청난 게임광이었음이 분명하다. 가끔 누군가의 방해가 생기는데 그럴 경우 주인공처럼 이 게임 안으로 전생한 다른 캐릭터가 있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오해와 방해를 잘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을 즐기면 된다.

주인공은 파멸 플래그를 피하고 싶을

무도회 세드릭 황태자의 파혼 통보에 정신이 주인공.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 찬찬히 떠올리다가 자신이 전생에 죽었고 자신이 즐겨하던 게임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 게임의 주인공이 아니라 파멸 엔딩을 가진 악역 영애 아이린 로렌 도트리슈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황자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리를 뜬다. 게임의 이야기 전개를 찬찬히 떠올리던 아이린은 악역 영애가 파멸하는 이유가 마왕이 마물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라는 것을 깨닫고 마왕을 찾아가 청혼을 한다. 마왕 클로드 잔느 엘메이어는 아이린에게 파혼을 통보한 세드릭 황자의 형이었다. 어릴 물에 빠진 소꿉친구 키스를 구하려고 마법을 사용했다가 성에서 쫓겨나 마왕으로서 마물들과 숲에서 살고 있었다. 클로드는 흑장발에 붉은 눈빛의 묵직한 아우라를 가졌는데 생김새와는 다르게 마음이 여려서 아이린의 말 한마디에 꽃도 피고 비도 내리게 하면서 속마음을 그대로 내비쳐 곁에서 보는 이들이 클로드의 기분을 파악할 있다. 세드릭 황자의 곁에서 아이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아이린을 모함하여 파혼시키고 자신이 황태자의 약혼녀가 리리아는 지속적으로 마왕이 마물의 모습으로 변하도록 일을 꾸민다. 그럴 때마다 아이린은 마왕 클로드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동료들과 합심하여 최고로 멋진 결과를 이끌어 낸다. 리리아와 세드릭이 클로드를 없애려고 했던 술수가 드러나 세드릭은 클로드에게 황위 계승권을 반환하게 된다. 클로드는 아이린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아이린도 그의 마음을 받으면서 둘은 공식적으로 약혼하게 된다.

약혼했어도 파멸의 플래그는 계속되는 중

4회까지는 아이린이 파멸을 피하기 위해 최종 보스인 마왕 클로드를 공략하면서 알콩달콩한 모습들을 보여 주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5화부터는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이린이 전생에서 했던 게임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공략 인물들이 나오고 이 또한 그냥 내버려 둘 경우 마왕 클로드와 자신 모두 파멸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 뻔했다.

황태자의 약혼녀, 성검의 소녀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린은 남장으로 위장하여 새로운 무대가 될 미샤 학원에 전학한다. 학생회 일원이 되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면밀히 살피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던 아이린은 누군가가 뿌려놓은 마향에 2부 공략 주인공인 제임스가 마물로 변하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를 구해준다. 마물 소동의 책임자로 미샤학원 원장으로 와 있는 클로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린의 모습이 상당히 귀엽다. 

중간중간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세레나가 이 사건의 주동자처럼 묘사된다. 2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아이린은 세레나의 배후가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세레나를 뒤에서 조종한 배후는 리리아였던 것이다. 그녀 또한 아이린처럼 전생에 이 게임을 즐겨했던 사람임을 자각하고는 다른 캐릭터들을 생명체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공략을 펼친다.

지속적인 리리아의 선 넘는 공략

후반부에 리리아는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클로드의 기억과 마력을 빼앗아 아이린과 만나지 못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갖은 핍박으로 인해 고달픈 인생을 살아야 했던 레비 일족을 이용하여 아이린을 위험에 빠트린다. 또한 황제의 어머니 황태후까지 꼬드겨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클로드를 없애려 한다. 아이린과 클로드를 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다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간 아이린과 클로드가 진심을 다해 대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리리아는 진심으로 짜증 내며 아이린을 공격하지만 아이린은 클로드와 자신의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리리아의 공격을 물리친다. 클로드가 무사히 깨어났을 때 세드릭이 바보 같은 짓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리리아와 함께 감옥에 간 엔딩이 인상 깊었다. 황제가 된 클로드와 황후가 된 아이린은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

오랜만에 다시 본 소감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재미있게 다시 보기를 하였다. 이번에 악역 영애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1번으로 넣게 된 이유도 꽤 재미있게 보았었기 때문이다. 앞쪽 이야기는 기억이 잘 나는데 뒤쪽 이야기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다시 보기를 했는데 왜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2부까지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는데 3부로 넘어가면서 클로드가 기억을 잃고 아이린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너무 고난이 많아지니 계속 시청하기가 피곤해서 자꾸 넘겼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라서 당분간 취미로 보는 애니메이션만큼은 먼치킨물만 봐야 할 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마왕 클로드보다 라이트노벨 표지의 마왕 모습이 더 멋진 것 같다.

애니메이션 보다 더 멋진 라이트노벨의 마왕 클로드 잔느 엘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