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소설가가 되자 종합 랭킹 누계 BEST30 : 17위
다른 악역 영애 시리즈와 차별화된 설정
[루프 7회 차 악역 영애는 적국에서 자유로운 신부 생활을 만끽한다]는 비교적 최근에 방영된 악역 영애물 애니메이션이다. 상당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차별점은 다른 악역 영애 애니메이션처럼 주인공이 죽어서 자신이 생전에 즐겨하던 게임 속으로 전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주인공이 죽는다. 그런데 전생이 아니라 어느 한 시점으로 회귀한다. 죽고 나면 삶과 관련된 시계의 태엽이 거꾸로 돌아가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기본 배경은 현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판타지물이다. 하지만 마법은 없는 세계여서 검술과 연금술, 약학 등의 학문들이 중요한 세계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6회 차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 다시 회귀 시점으로 돌아가 7회 차를 맞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7회 차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은 6회 차까지 남들보다 부지런히 열심히 살면서 익힌 지식과 노하우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악역 영애물 애니이지만 초반에 누군가의 모함으로 악역이라고 누명을 썼다는 이야기를 제외하면 딱히 악역 영애로서의 이야기는 다루어지지 않는다.
악역 영애 시리즈는 역시 파혼으로 시작해야 제 맛
첫 장면은 남자 주인공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병사들을 죽이면서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앞을 막아선 것은 6회 차 인생을 살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다. 둘의 검은 서로를 향했고 가슴을 찔린 주인공은 생을 마감한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시계의 태엽이 되감기고 다시 한번 새로운 앞을 향해 시간이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무도회장에서 주인공은 다시 눈을 뜬다. 조금 전 칼을 맞은 부위가 생생하다. 눈앞에는 어리석어 보이는 디트리히 왕자가 주인공 리셸 이름가르드 베르트나에게 파혼을 선언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모함에 의해 리셸은 약혼을 파기당했지만 첫 회귀 당시에만 당황했을 뿐 삶을 거듭할수록 다행인 일이었기에 얼른 대답한 후 갈 길을 가기에 바빴다. 지금까지 약혼 파기 후 다양한 삶을 살아 본 리셸은 이번 생에는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항상 군사대국인 가루크하인의 황태자 아르놀트 하인이 일으킨 전쟁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리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그 전쟁을 피해 갈 수 있을지 고민되는 건 당연했다.
성의 정문으로 향하던 리셸은 6회 차 인생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지름길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테라스로 향해 뛰다가 누군가와 부딪힌다. 그 누군가는 바로 자신을 항상 죽게 만들고 6회 차에서는 직접 자신을 죽인 아르놀트 하인이었다. 부딪힌 이유와 서둘렀던 이유에 대해 아르놀트에게 이야기 한 리셸은 구두를 벗어 들고 테라스에서 뛰어내린다. 그런 리셸의 모습에 아르놀트는 상당한 호감(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집에 도착한 리셸은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덜떨어진 디트리히 왕자와 다시 만나게 된다. 당황하지도 않고 너무 간단하게 자신의 파혼을 받아들인 리셸의 모습에 당황해서 찾아온 것이다. 리셸의 반박에 계속 밀려 짜증이 나기 시작한 디트리히 왕자를 피해 그곳을 벗어나려던 리셸의 앞에 나타난 아르놀트 황태자. 그는 리셸에게 청혼을 하고 디트리히 왕자의 아버지인 국왕까지 찾아와 리셸에게 아르놀트 황태자와 대화할 시간을 가져 달라고 사정하여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지금까지 아르놀트에 의해 계속 죽었었던 리셸은 그가 왜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자신은 놀고먹기만 할 거라고 선언하고 아르놀트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7회 차가 되기 전 주인공의 삶
첫 번째 인생에서는 파혼의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부모에게도 버림을 받아 방황하던 중 아리아 상회의 상인을 만나 상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아리아 상회의 케인 탈리 회장으로부터 상인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은 후 장사를 하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다가 전쟁에 휘말려 죽었다.
두 번째 인생에서는 아리아 상회를 다시 만나기 위해 파혼을 당한 후 서둘렀다. 1회 차에서 자금이 부족했던 탓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집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챙기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아리아 상회와의 만남이 어긋났다. 자금이 충분한 리셸은 할머니의 약초책을 보고 약학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약사로서 코요루의 제1왕자를 치료하다가 전쟁에 휘말려 죽는다.
세 번째 인생에서는 2회 차 인생에서 코요루 왕자를 치료하며 만났던 어떤 학자를 찾아간다. 미셸 에반은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였는데 리셸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가르쳐 준다. 그에게는 어두운 과거사가 있다. 화약에 대한 견해에 있어 미셸과 리셸이 엇갈렸기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리셸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인물이다.
네 번째 인생에서는 어느 공작가의 어린 영애를 보살피는 시녀로서의 생활을 했다. 뜬금없이 왜 시녀 생활을 했을까 싶지만 7회 차 인생을 살아갈 때 상당한 도움을 주는 스킬을 많이 익힌 시기이다. 문을 따거나 청소를 하는 노하우가 7회 차 이야기 전개에 상당히 중요하다.
다섯 번째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1회에 나오지 않는다.
여섯 번째 인생에서는 남장을 하고 기사로서 훈련하고 싸우다가 마지막에 아르놀트 하인에게 직접적으로 죽임을 당한다. 6회 차 인생에서 기사로 살아온 덕분에 파혼을 당한 직후 새로운 길을 가다가 아르놀트와 만나게 되고 그의 호기심을 사게 된다. 검을 안고 자거나 아르놀트의 기척을 느끼거나 그와 훈련하기를 고대하는 리셸의 모습에 아르놀트는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된다.
놀기만 하겠다던 주인공은 어디 갔나요
아르놀트 하인은 리셸에게 있어서는 적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5년이 지나면 항상 직간접적으로 리셸을 죽게 만든 것은 아르놀트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유유자적한 삶을 선언했던 리셸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본 아르놀트는 안하무인의 극악무도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필요 없는 살생을 하지 않았고 국민을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알게 된 리셸은 황태자비로서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방치되어 있던 별궁의 청소를 도맡아 하고 시녀들이 앞으로 더 나은 선택지를 갖게 하기 위해 글자를 알도록 하는 교육을 시작한다. 또 앞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각종 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아리아 상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전속 하녀 에르제의 빈곤한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빈민가의 구제에 대한 해결책도 만든다. 리셸은 아르놀트와 리셸을 적대시하는 듯한 제2왕자 테오도르를 형과 화해시키고 든든한 아군으로 만든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아르놀트를 찾아온 코요루의 카일 왕자와 함께 온 미셸 선생님과 다시 만나게 된다. 학문에 관심이 많은 리셸이었기에 미셸의 관심을 다시 끌기에 충분했고 다시 그의 제자가 된다. 리셸은 코요루의 카일 왕자가 건강하기를 바랐기에 약사로서 그를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게 약을 지어 준다. 6회 차에서 기사로서 살았던 만큼 다시 몸을 단련하고자 테오도르에게 부탁해서 아르놀트 몰래 남장을 한 후 기사가 되어 훈련도 받는다.
매일을 뒹굴거리며 살겠다고 선언했던 주인공은 7회 차에는 그전 생애보다 더욱 충실하게 살아가느라 바쁘다. 마지막에는 미셸이 화약을 이용해 저지르려고 했던 사건도 잘 해결하고 코요루의 카일 왕자의 일도 잘 해결하면서 1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중간중간 아르놀트와 리셸이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들이 나온다. 대놓고 연애를 한다기보다는 리셸이 하는 일들이 아르놀트를 위한 일이 많아서 둘이 함께 하는 일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살짝 달달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아르놀트의 질투하는 서슬 퍼런 눈빛도 참 좋다.
아르놀트는 현 국왕인 아버지와의 골이 깊기 때문에 그 문제에서부터 전쟁이 발발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전쟁이 다시 일어나게 될지 아니면 리셸의 현명한 처사로 전쟁이 일어나려다가 극적으로 해결될지 궁금해진다. 리셸이라면 분명 어떤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잘 해결할 것이고 아르놀트와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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