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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던전 관리인 - 던전 안의 사람

by Agnes아그네스 2024. 10. 22.

2024년 3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전이물이 아니다!!

매일 전이물이 넘쳐나는 요즘 애니메이션의 흐름에서 나름 전이물이 아닌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 보면 길드가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이세계물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은 든다. 

메인 이미지에 있는 귀여운 여자아이 둘이 등장하는데 둘 모두 주인공이다. 보고 또 봤던 애니메이션들이 너무 지겨워져서 새로 업데이트된 애니메이션 목록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던전 관리인]이라는 제목이 제법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다. 던전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고 관리하는 이야기라니!! 이 이야기에서 설정된 던전의 구조가 궁금해서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기 시작했고 매주 한 편씩 업데이트되는 수요일(wavve가 업데이트되는 애니메이션을 보기에 참 좋다)을 기다리며 1기 완결을 보았다. 주인공이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 설정인데 아버지는 찾지 못했기 때문에 1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던전이었다니

주인공 클레이는 어릴 때부터 강한 아버지에게 던전을 공략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3년 전 어느 날 아버지는 행방불명되었고 혼자서 던전을 탐색하며 생활을 해오던 클레이. 안트무르그 던전의 모험가 길드 공식 기록은 7층까지 도달한 것이었는데 클레이는 혼자 7층을 돌파하고 8층의 플로어 가디언을 쓰러트린 후 드디어 9층에 도달하게 된다. 하이 고블린 3형제를 가볍게 처리한 후 방에서 만난 미노타우르스와 전투를 벌이던 중 미노타우르스가 클레이를 향해 던진 도끼가 벽에 박히면서 던전의 벽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안에 보이는 것은 누군가의 생활공간이었다. 아까까지 전투를 벌이던 몬스터도 더 이상 싸움을 걸어오지 않고 능숙하고 다정하게 클레이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곧 안쪽 공간에 있는 방으로 들어온 한 여자아이는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한다. 자신을 던전 관리인이라고 소개한 베일헤이라 랑그더스는 클레이가 이미 몬스터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던전 이외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 던전에서 같이 일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클레이는 베일헤이라에게 던전 관리인이면 최종 보스인 것인지 묻자 베일헤이라는 맞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자신과 대결을 해서 이기면 일하겠다고 제안하고 클레이와 베일헤이라는 대결을 하게 된다. 베일헤이라는 엄청난 실력으로 클레이를 이기고 둘은 함께 일하게 된다. 

나름  체계적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던전 관리법

베일헤이라와 함께 던전 업무를 시작한 클레이지만 아직 명확한 업무가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일헤이라의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안내받거나 관리인의 업무를 돕기 시작한다. 던전 안에서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나오는 보석의 정체는 몬스터들의 본체를 봉인해 놓은 수정이었다. 채굴을 해서 모은 돌에 본체를 봉인하고 복제해 놓은 몸에 돌을 넣어서 고용한 몬스터들이 모험가들에 의해 죽으면 봉인이 풀려 안전구역에서 본래의 몸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인 것이다. 앞으로 던전에서 일하게 될 클레이도 다른 몬스터들과 마찬가지로 복제된 몸에 본체를 봉인한 수정을 넣어 움직이게 되었다. 

던전에서 수리하거나 꼬맹이 작업용 골렘들을 관리하는 드워프 랑가드를 만난 클레이는 다른 모험가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보물상자 채우기를 돕게 된다. 재빠른 몸놀림과 실력에 랑가드는 어이없어한다. 클레이가 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친구가 없는 베일헤이라는 클레이와 친구 사이가 되길 원하며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주길 바라고 벨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직장상사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클레이지만 앞으로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는 친구가 될 듯하다. 

물건을 버리는 일을 하지 못하는 벨은 모든 방이 엉망진창이었고 그런 방들을 클레이는 정리해 버린다. 깨끗해진 제어실에서 던전에 들어온 모험가들의 감시업무를 하다가 벨은 클레이에게 싸워 보겠냐며 제안하고 몬스터의 권속에 들어가서 모험가들과 싸우며 마력을 다루는 법을 더 깊이 있게 익히게 된다. 클레이의 실력에 7층 담당 몬스터는 혀를 내두르며 너무 강해서 자기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트무르그 던전이 클레이가 몸 담고 있던 도적길드와 연결된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클레이는 어이없어한다. 전국 도적길드와는 독자적으로 분리된 안트무르그 도적길드는 벨의 선대 관리인이 함정에 의해서 모험가들이 자꾸 죽자 교육시키기 위해서 설립했다. 도적길드에서 대여해 주는 확장가방과 귀환 스크롤은 벨이 길드에 제공하는 물건이었고 낡은 확장가방은 다시 수거해서 랑가드가 수리한 후 다시 길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가방 수리와 함께 랑가드는 클레이의 무기들도 식구이기에 수선해 주겠다고 하며 클레이를 던전의 일원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몬스터들이 고용되는 과정, 몬스터들이 고용된 후 지내는 거주 구역, 몬스터들이 식사하는 여러 가지 방식들을 각 회차별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던전도 계속 같은 모양이면 모험가들이 익숙해지기 때문에 한 번씩 구조를 변경하게 되는데 시야의 흐림이나 문에 트랩이 설치되지 않는 이유 등이 밝혀진다.

업무를 할 때마다 클레이는 왜 이런 방식인 거냐고 묻고 벨은 그 원리를 설명해 주는데 전혀 이해를 못 하는 벙한 표정을 짓는 포인트가 나는 너무 좋다. 정말 벨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처음 볼 때는 나도 약간 벙 찌는 느낌이긴 했으니까. 지금까지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면 몬스터들을 쓰러트리고 돈을 버는 목적으로만 나오던 던전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

현재 만화의 이야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우선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진실이 나오지 않았다. 클레이에게는 아버지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크기 때문에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안트무르그 던전은 새로운 왕이 생길 때 왕의 재도전을 통해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 벨과 클레이는 함께 왕을 만나 재계약을 하게 되고 새로운 어린(클레이와 나이가 비슷하다.) 국왕이 클레이에게 반하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클레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던전에 와서 던전 탐색을 해본다고 했으니 한 번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지만 던전에서 죽는 것과 죽이는 것에 큰 망설임이 없는, 보통 사람들과 인식이 많이 다른 클레이를 보며 벨은 조금 걱정을 한다. 몬스터의 면접 시 다른 몬스터를 살해하고 마정석을 얻기 위해 침입한 몬스터를 처리할 때, 다른 동료들을 살해하지만 증거가 없어서 처벌하지 못하고 있는 모험가들을 처리할 때 클레이는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특별하게 처한 상황을 이해해 가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주는 벨과 클레이, 그리고 던전 식구들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알게 되면서 던전 탐색을 열심히 할 클레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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