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 2020년 4분기 방영
2기 : 2023년 1분기 방영
순수한 심성을 가진 주인공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애니메이션
한 때 이세계 애니메이션이면 다 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이세계 애니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골라서 보는 편이지만 내가 이세계에 관심을 가졌을 당시에는 일단 이세계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면 무조건 보기 시작했었다. 재미있으면 끝까지 보고 아니면 말고. 그래서 멋진 주인공이 나오지 않더라도 먼저 재생 버튼을 눌렀고 깨끗한 주인공의 마음씨에 힐링을 하다 보니 끝까지 다 보게 되었다.
[신들에게 주워진 남자]의 주인공 '료마 타케바야시'는 겉모습은 어린 아이지만 원래 일본에서 살던 아저씨다. 악덕기업에서 일하면서 감정이 메말랐지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던 료마는 전생을 한 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원래의 심성에 맞는 순수함이 더 돋보이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면 나의 속세에 찌든 생각들이 부끄러워지고 료마나 다른 등장인물들의 남을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태도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이세계'인 동시에 '먼치킨' 애니메이션이라서 1기를 보면서 상당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힐링을 하면서 보았다. 료마의 전생을 보았을 때나 료마가 공작가 가족들에게 가족애를 느끼면서 울 때는 그의 마음에 공감이 되어 나도 눈물이 맺혔고 악한 사람이 나와서 주인공이 고통을 받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시청을 하는 시간 동안 마음이 참 편안했다. 스릴 넘치고 이야기의 전개가 확실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고 그냥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은 슬라임 최고 전문가
료마가 이세계로 전이되면서 처음 만난 마수는 슬라임이었다. 지금의 세계로 넘어오기 직전 만났던 신들과의 대화로 료마는 어떤 상황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들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기대로 설렘 가득한 반응을 보인 아저씨 료마를 보고 신들은 료마가 모든 특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세계에서 깨어난 료마는 슬라임을 만난 후 신들이 준비해 준 이세계 설명서에 쓰여 있는 대로 슬라임과 계약을 함으로써 종마술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슬라임은 마수와 계약하고 길들일 수 있는 종마술사, 마수를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술사가 활동하고 있는 테이머 길드에서도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하급 마수이다. 하지만 료마에게는 슬라임이 가족이자 다양한 연구를 위한 좋은 동료이다. 료마는 다양하고 많은 수의 슬라임들과 계약해서 함께 살아가면서 평화로운 하루 하루를 보낸다. 다양한 슬라임들이 있는데 나중에 신들과의 대화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원래는 없던 슬라임 종류가 료마 덕분에 생겨나게 된 경우도 있다. 슬라임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더러운 것들을 깨끗하게 해주는 클리너 슬라임, 더러운 오물들을 처리해 주는 스캐빈저 슬라임, 상처를 치유해 주는 힐 슬라임, 끈끈한 물질인 접착액을 생산할 수 있는 스티키 슬라임, 강한 산을 생산할 수 있는 애시드 슬라임, 독 내성이 있고 독액을 생성할 수 있는 포이즌 슬라임, 해독약을 먹고 포이즌 슬라임에서 진화하여 다양한 독약 및 약들을 생산할 수 있는 메디슨 슬라임, 숯을 먹은 클리너 슬라임이 진화하여 탈취 능력을 가지게 된 데오도란트 슬라임, 광산에서 여주인공인 엘리아리아가 잡아서 선물해 준 금속 속성의 메탈 슬라임, 메탈 슬라임을 만들기 위해 일반 슬라임에게 순수한 철을 먹여서 진화한 아이언 슬라임, 사체의 피를 먹이로 먹는 액체 형태의 블러디 슬라임, 민들레씨처럼 생겨 하늘을 날아다니고 경량화 및 분열 능력이 있는 플러프 슬라임. 이 슬라임들이 애니메이션 1-2기에 나오는 슬라임들의 종류이고 계속 이야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많은 슬라임 종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료마는 슬라임 연구가들이 연구해도 알아내지 못한 몇 가지 사실들을 밝혀내었다. 첫번째는 슬라임의 진화 조건은 먹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빅슬라임이 지금까지 계약을 하지 못했던 이유가 계약된 개체들이 모여서 덩어리를 이루어 하나의 큰 슬라임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료마는 정말 슬라임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종마술사다.
자밀 공작가와의 인연으로 부터 시작된 료마의 새로운 생활
산속에서 슬라임들과 홀로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료마는 부상당한 기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치료약을 주고 자신의 집에서 쉴 수 있게 해 준다. 혼자 살고 있는 료마를 의심하지만 곧 오해가 풀리고 부상자가 깨어날 동안 쉬면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료마는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그들에게 사실을 말하는 대신 조부모와 살고 있다가 두 분이 돌아가시고 혼자 산속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혼자 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나서야 그들은 떠날 수 있었다.
얼마 후 자밀 공작인 기사단장과 기사들, 그리고 자밀 공작가의 가족들이 산 속의 료마를 찾아왔다. 료마에게 기사 한 명이 큰 신세를 졌기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혼자 지내고 있는 료마를 차마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료마에게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고 료마가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료마는 자밀 공작 가족들과 함께 자밀 공작 집안이 관리 중인 기무르 광산 마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공작가의 도움으로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데, 슬라임만으로는 레벨을 올릴 수 없는 테이머 길드 대신 모험가 길드에 가입한다. 레벨에 맞는 의뢰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고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던 부정행위를 해결하는 등 마을에 있어서 중요한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료마와 함께 의뢰를 수행하는 다른 모험가들은 료마가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료마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 다른 애니메이션은 잘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질투하는 다른 라이벌을 만들기 마련인데 그런 인물들이 없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 설정이 경쟁이나 질투와 같은 감정에 피로를 느끼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집안일을 하면서 가볍게 틀어놓기 좋아서 여러 번 재생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다.
클리어 슬라임이 세탁기가 되다니!!
슬라임으로 대성하는 료마. 그 방법이 정말 신박하다. 마수 토벌 과정에서 고블린과 싸운 후 더러움을 절대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옷과 장비를 버리려고 하는 다른 모험가들의 옷과 장비를 클리너 슬라임으로 깨끗하게 해 준 료마는 세탁소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곧 공작가와도 헤어져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료마는 그 제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마음을 먹고 세탁소를 차리게 되고 대박이 난다.
세탁물이 클리너 슬라임에 들어가면 세탁기 처럼 동글동글 돌아가면서 더러운 것들이 사라지고 밖으로 나온 세탁물들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조과정 없이 메탈 슬라임이 다리미처럼 반듯하게 다림질을 하여 다시 고객에서 돌려주게 된다. 절대 없앨 수 없다는 고블린의 얼룩도 없앨 수 있는 클리너 슬라임이기에 효과는 확실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기에 고객들은 모두가 만족해하며 세탁소를 이용하게 된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좋은 직원들을 들이게 되고 세탁소는 매일 성장한다. 매니저 중 한 명이 계속 2호점을 내라고 권하는데 계속 사양하지만 2기에는 결국 2호점을 차리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2호점은 다른 지역에 오픈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료마의 세탁소 2호점도 초대박을 쳐서 분열이 왕성해져 늘어난 슬라임들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호점으로 급히 출동하는 료마의 모습도 등장한다. 왕립학교에 다니는 엘리아리아와 만나려면 언젠가는 수도에도 세탁소 분점을 차려야 할 테고 도시에 소문이 나서 국왕에게도 그 소식이 들어가 왕족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
애니메이션 1기에서는 세탁소 2호점에 대한 이야기와 엘리아리아의 왕립학교 입학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결국 2기는 료마의 세탁소 2호점에 대한 이야기와 엘리아리아의 왕립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2기 중간에는 슈르스 대수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들의 부탁으로 료마가 꼭 가야 하는 지역인데 이쪽 세계에서는 손꼽히는 위험지역이다. 드넓은 밀립지대에 레벨이 높은 마수들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기 때문에 세탁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서 료마는 모험가 레벨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은 세탁소의 확장과 모험가 레벨이 점점 올라가면서 더 강해지는 료마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원작을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만의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전이물들이 꿈틀대던 시기였는데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요즘은 전이물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꼭 보아야할 이유는 딱히 없어진 것 같다.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잔잔한 이야기로 풀고 싶다면 꼭 한 번은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냥 나오는 인물들이 다 예쁘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쭈구리 빌런이 살짝 나오기는 하는데 금방 해결되어 버리기 때문에 속 시원해지니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애니메이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4) | 2024.10.26 |
---|---|
던전 관리인 - 던전 안의 사람 (0) | 2024.10.22 |
나 혼자만 레벨업 (Solo leveling) (4) | 2024.09.07 |
이세계 식당 (0) | 2024.08.10 |
나의 행복한 결혼 (0) | 2024.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