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한 가구당 한 마리씩 보급되어야 할 야무진 고양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이런 생각 한 번쯤 할 수 있다.
"나도 저런 고양이 키우고 싶다."
집에서 엄마로 살고 있는 나는 고양이 유키치와 비슷한 일을 한다. 그런 나에게 유키치, 너란 존재가 너무 필요해~
유키치는 주인이 돈을 벌어와야 자신이 먹을 고양이 캔 사료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주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야무진 고양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맛있는 밥을 주고, 가끔 씻기 귀찮아하는 주인을 중무장(물이 싫은 고양이니까)을 하고 씻기고, 주인이 출근하고 나면 청소, 장보기 등등 각종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고양이다.
일본은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벽지까지도 완벽히 복구를 하지 않으면 원상복구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벽지나 바닥의 오염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너무나 야무진 고양이 유키치는 덜렁대는 주인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벽에 커피를 쏟은 주인이 곤란해할 때 여유롭게 미리 붙여둔 시트지 벽지를 한 장 떼어낸다. 주인은 유키치의 준비성에 감탄을 하며 급하게 출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이 커피를 쏟은 벽이 완벽히 복구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구와 인테리어까지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얼마나 멋진 고양이인지... 유키치는 정말 완벽한 고양이다.
완벽하고 유능한 고양이는 주인을 완벽하고 유능하게 만든다
야무진 고양이 유키치의 주인인 주인공 후쿠자와 사쿠는 직장내에서 아주 유능한 직원이다. 일처리가 빠르고 실수 없이 급한 일도 완벽히 처리해 내어 상사들도 후쿠자와를 신뢰한다. 주변 직원들도 잘 챙기고 도와줘서 감사의 선물을 잔뜩 받는 장면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지만 깔끔한 복장에 집에서 직접(직장 동료들은 후쿠자와가 직접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유키치의 요리) 만들어 오는 도시락까지 모두들 후쿠자와가 너무 완벽하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후쿠자와가 이렇게 직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집에서 주인공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는 유키치 덕분이다. 집에 가면 깨끗한 환경에 맛있는 밥이 차려져 있으니 주인공이 더욱더 힘이 날 수밖에 없다. 월요일이 다가와서 회사에 가기 싫은 주인공을 어르고 달래서 출근시키고 직장 상사의 술시중으로 잔뜩 취해서 집에 오면 빠른 숙취 회복을 위해 숙취에 좋은 음식들을 제공해 주고 마사지를 해서 부기까지 빼주어 다음 날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출근을 하게 해주는 너무나 유능하고 야무진 고양이 유키치.
유키치의 보살핌에 너무 적응이 되어버린 후쿠자와는 가끔 유키치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나 결혼했는데 남편이 유키치만 데리고 이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공포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유키치의 맛있는 밥을 먹으면 행복감에 젖어서 좀전에 생각했던 걱정들이 말끔히 사라져 버린다.
유키치에게도 후쿠자와가 필요해
유키치는 추운 겨울 공원에서 후쿠자와에게 구조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너무나 지저분한 집에서 겨우겨우 살면서 자신을 보살피는 주인을 떠날 생각을 하던 중 후쿠자와의 실수로 현관문이 덜 닫치는 일이 생겨 탈출을 시도한다. 유키치는 자신을 구해준 보답을 하기 위해 쓰레기봉투 하나를 물고 밖으로 나간다. 쓰레기장에 버리고 그대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고 현관문에 끼어 있는 신발을 본 옆집 할머니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후 열심히 쑥쑥 커서 모든 일에 만능이 되어버린다.
유키치는 가끔씩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자신이 새로 바꾼 음식 레시피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며 유키치의 요리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주인을 보면 기분이 너무나 좋아진다.
주인이 유키치가 다른 고양이들이랑 너무 달라서 자꾸 다른 고양이들 사진을 보거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면 삐지고 질투를 하다가도 "다른 고양이들 사진 보면 예쁘지만 내 고양이가 젤 예쁘다."고 하는 주인의 말에 너무너무 행복해하는 유키치를 보면 정말 귀엽다.
우연히 본 날씨 뉴스에서 우산을 챙겨준 유키치에게 고마워하는 주인을 본 날은 프리미엄 맥주와 특식을 제공할 만큼 기분이 좋아지는 귀여운 유키치다. 주인이 회사 야유회를 가서 하루 외박을 할 수 밖에 없을 때 가기 싫다는 주인을 달래서 보냈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서로를 계속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없으려나
물론 나중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후쿠자와와 얽힌 가족 하나가 있긴하다. 바로 후쿠자와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부장으로 나오는 오리즈카 카오루다. 우연히 술에 취한 후쿠자와를 집에 데려다줬다가 후쿠자와를 혼내고 사과를 시키는 어린 유키치와 돼지우리 같던 예전의 후쿠자와 집을 본 적이 있는 인물이다. 나중에 자신을 데려다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쿠자와는 오리즈카 부장에게 제발 보은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하고 부장은 이벤트가 있는 수족관에 같이 가줄 것을 요구한다. 그곳에 부장의 조카 유메가 함께 오고 우뮤우시의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공연 관람 전 수족관에서 유메에게 유키치(우뮤우시의 열렬한 팬이어서 전철을 타고 공연을 보러 왔다.)의 존재를 들키게 되는데 유메는 너무 큰 고양이 유키치를 '유키'라고 부르면서 너무나 좋아하게 된다. 나중에 부장을 통해 후쿠자와에게 생일 파티 초대장을 보내는데 유키와 꼭 오라고 하며 코스프레를 하고 오라는 내용에 유키치는 재봉틀을 꺼내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든다. 후쿠자와의 코스프레 의상과 유메에게 줄 유키치 모습을 본뜬 작은 인형이었다. 유키치 인형이 너무 작고 귀여워서 만들어 달라는 주인의 부탁은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생일날 유키치의 모습을 보고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부장의 누나이자 유메의 엄마도 나오고,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유키치의 손을 잡고는 복이 많은 검은 고양이 얘기를 해주는 부장의 어머니(유메의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았을 때 어쩌면 후쿠자와가 부장이랑 잘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2기 제작 소식은 없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연재되고 있으니 유키치의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엔 후쿠자와도 평범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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